미국인을 위한 저녁 초대 상차림
미국인을 위한 저녁 초대 상차림
<Duluth Story 14>
꿈꾸지 않는자 :: 몽포수
저녁 초대를 하자! (2008년 11월 6일 목요일)
이곳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들과 많은 도움을 준 이곳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나마 한국 음식을 해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그리 잘하는 요리는 아니지만 한번 솜씨를 내어 보기로 결정!! ㅎㅎㅎ
지난 미국 대선이 있던 날이 내 생일이었음을 안 이곳 친구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지난 목요일에 함께 베트남 식당에 가서 저녁을 얻어 먹었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음식도 먹고 생일 축하 카드도 받고.. 탐이 음식을 사고 모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나란 인간은 무언가 받으면 꼭 무언가 해주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기 때문에.. ㅎㅎ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곳의 주인인 Thomas Anderson.. 주로 탐이라고 부르는 목사님과 그의 아내 Jane.. 그리고 피아노도 가르쳐 주면 주말에 가끔 이곳 저곳 가르쳐 주고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어준 Andrea와 그의 아들. 그의 아들은 의사이고 한두번 만난적이 있는데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초대했다. 그리고 바로 옆방에서 사는 Jerome.. 제롬은 미국인이고 배관공일을 하는데 현재 손수 자신의 집을 짓고 있다. 그래서 돈을 아끼려는 경제적인 목적으로 내가 사는 센터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주말이면 이곳 저곳 안내해 주기도 하고 할로윈에는 같이 호박등도 만들고 할로윈 파티도 초대해 주었었다. 그리고 Jerry.. 이곳에 처음 왔을때 나를 위해서 이곳 저곳을 운전하며 알려주고 장을 볼수 있게 안내해주고 오리엔탈 그로서리에 데려자 준 고마운 분이다. 나이가 많으시지만 참 정정하고 유머러스 하시다. 그리고 바로 앞 랩에서 일하고 있는 탕.. 같은 신분이라서 같이 어울리기도 많이 했지만 불어는 유창한데 영어가 좀 안돼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같은 처지에 초대했다. 그리고 바로 앞방에 사는 Yohaness.. 현재 이곳 약학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고, 전세계를 많이 돌아다닌 아프리칸이다. 대년 2월이면 미국 시민권을 받게 된다고 한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이곳 생활 특히 젊은이에 대한 생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다. 요즘 담배 끊으라는 압박을 엄청나게 주고있는 친구.. 막 여친이 생긴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이렇게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을 저녁에 초대하려니 참으로 난감하다 어떤 한국 음식을 보여주면 좋아할까? 두어명을 제외하고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해서 언제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기꺼이 한국 음식을 소개할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나름 메뉴를 구성해 보았다.
메뉴 선정 (2008년 11월 8일 토요일)
한국 음식은 주로 한번에 상을 차리고 한번에 같이 어울려 먹는 문화지만 이곳에서는 같이 나누어 먹는 음식이라도 자신의 접시에 옮겨 담아 먹는 문화다. 그리고 식사와 후식을 따로 가지는 문화.. 이왕 대접하는 거.. 제대로 대접해볼려는 마음에.. 식사를 삼단계로 준비해 보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또한 음료를 식사 후에 마시고 식사 중간에는 기껏해야 물정도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에서는 대부분 식사 도중에 항상 음료를 함께 마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음료도 선정을 해야 할 듯 싶다. ㅠ.ㅠ
- 전채요리
- 본 요리
마지막 디저트가 남았다.. ㅎㅎ 디저트는 생각해 보니 내가 만들 수 있는게 특별히 없다. ㅎㅎ 그래서 한국의 대표 파이.. 정! 초코파이!! ㅋㅋ 그리고 초코파이의 아류인 찹살떡으로 만든 초코파이.. 그리고 약간의 꿀떡으로 준비.. 내가 만든건 하나도 없다. 여기에 매실꿀차 등장!!
초대 전날의 재료 준비 (2008년 11윌 13일 목요일)
불고기를 재우고, 닭갈비 양념을 만들고 참치전, 동그랑땡, 김치전의 반죽을 만들고, 필요한 모든 재료들을 적당히 잘라서 보관해 두었다. 이것만 준비하는데도 3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ㅠ.ㅠ 그래도 이렇게 준비를 해놓으면 내일은 그냥 요리만 하면 되겠지? ㅋㅋ 그리고 미역 야채 말이와 양배추 야채 말이는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할 것 같아 만들어 놓았다.
불고기는 믹서가 없어서 배와 키위를 잘게 썰어서 만들어 보았다 청주가 없으니 소주로 대체.. 한국에서 올때 가져온 소주 마시지는 않고 음식할때 조금씩 쓰고 있다. ㅡ,.ㅡ; 닭갈비 양념을 만들때는 물엿 대신 메이폴 시럽을 사용하구 맛술 대신 소주를 사용했다. 그외에 내일 필요할 모든 야채들을 썰어서 지퍼백에 담아 냉장 보관 실시!
초대 당일 (2008년 11월 14일 금요일)
- 음식 만들기 및 테이블 세팅
테이블 세팅 모습
야채 비빔 만두 |
사람들이 식사 시작 전에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양배추 야채 말이 |
- 식사 시작
식사 시작 직전인가??
다같이 기도를 마치고.. 식사 기념 촬영~
새우 볶음. 고추가루를 살짝 뿌려 매콤하게 만들었다.
닭갈비와 불고기와 새우 볶음. |
조금더 가까이서 살짝~~ |
맛나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 |
디저트~~
디저트 타임.. |
설거지 준비중~ |
다같이 기념 촬영~ |
모든 정리가 끝나고 한국 영화를 다 같이 감상하기로 했다. 불을 다 끄고 프로젝터로 왕의 남자를 감상..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까 하다가 그래도 전통 의상과 전통 음악도 나오고 나름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도 많은 영화인 왕의 남자로 결정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왕의 남자로 결정.. 외국인들에게는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겟다는 생각은 미쳐 못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다들 열심히 감상해 주었다. 그중 안드리아는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탐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후기
이곳 사람들에게 나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준비했는데 다들 어떻게 받아 들였는지 모르겠다. 나 나름대로 정성을 들였으니 괜찮겠지? 며칠동안 메뉴 생각하고 음식 준비하고 그러나 보니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많은 음식을 한번에 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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