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27. 16:22

태안을 다녀오다!! 제2탄

제 2 일

25일 새벽 7시.. 태안군내 숙소에서 일어나서 씻고, 다시 어제 방제작업을 하였던 모항항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어느덧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둘러 방제복으로 갈아 입고 헌 옷가지가 들어있는 포대를 짊어지고 방제장소로 향했다.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자원봉사자는 어제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 든 모습이었다. 대략 절반 정도? 간밤에 본 뉴스에서는 크리스마스라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찾을꺼라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크리스마스 이브보다는 적은 자원봉사자들이 와 있었다. 그래도 간혹 커플들도 보이고 가종단위 자원봉사자들도 보였다. 오전에는 기름 덩어리들이 말라 붙지 않아서 보다 손쉽게 기름을 닦아 낼 수가 있었고 두시간여만에 가져간 포대 속 헌 옷가지를 모두 소진하고 나왔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컵라면을 받아서 먹고, 우리는 다시 포대를 가지고 봉사를 위해 들어갔다. 이때 나는 사진을 몇장 찍을 요량으로 무거운 카메라도 함께 들쳐 메고 갔다. 날씨가 따뜻해져서일까? 기름들이 다 말라 붙어서 잘 닦이지도 않고, 오전보다는 힘겨운 작업이 진행되었다. ㅠ.ㅠ

  그러다 보니 어느덧 1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오늘은 백중사리라 불리우는 날로 연중 가장 해수위가 높은날이다. 만조가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물은 벌써 엄청 늘어나서 1시간 이내에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우연치 않게 바위 밑에서 엄청난 기름과 타르덩어리들을 발견하고 바위를 옮기고 기름을 수거하는 작업을 진했했다. 오늘은 특이하게도 외국인 자원봉사자도 볼 수 있었다. 말을 걸고 사진 한장 찍으려 했으나 다른 아주머니들의 선수에 아쉽게도 지켜 볼 수 밖에. ㅎㅎㅎ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덧 2시가 넘어가고.. 모두 작업을 중지하고 철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백중사리라 그런지 바닷물이 엄청나게 불어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자원봉사는 마무리 되었다. ㅠ.ㅠ

 밖으로 나와 옷을 갈아입고, 국밥을 먹으러 갔지만 이미 동이나고, 우리는 컵라면과 붕어빵으로 배를 채웠다. 특별히 구리에서 붕어빵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오셨다고 한다. 붕어빵을 무려 4개나 먹었다. ㅋㅋㅋ 모든 신변 정리를 마치고 자원봉사 확인서와 고속도록 통행료 면제 증명서를 발급받고 다시 춘천으로 돌아왔다. 아직 태안에는 할일이 많은것 같다. 다시 한번 가볼까 신중히 생각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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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팁!!
1. 현장에 가면 충분한 장화와 방제복이 마련되어 있다.
2. 방제작업을 하다보면 온몸이 땀에 졌는다. 잘 마르는 옷을 입어야 하며, 두껍게 여러겹 옷을 입는건 좋지 못할 듯.
3. 무료로 컵라면이나 급식을 하는 곳이 많다. (정보에 의하면 만리포 해수욕장의 경우 엄청난 품질과 종류의 급식이 배급된다고 함. 우리가 간 모항항은 컵라면 위주였다.)
4. 바위 틈에 엄청난 기름이 있고, 땅을 파면 기름이 솟는다. ㅠ.ㅠ
5. 기름은 오전에 잘 닦인다.
6. 고무장갑이 잘 찟어진다. 수시로 바꿔 껴줘야 할 것 같다.
7. 헌 옷이 든 포대를 깔고 앉고 작업을 하면 수월하다. (바위가 울퉁불퉁해서 그냥 앉으면 무지 불편!!)
8. 안경을 쓴 사람들은 마스크를 하면 김이 서려 작업이 어렵다. (고글 또는 방독면이 필요할듯!)
9. 방제작업을 마치고 왔더니 3킬로 이상 빠졌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10. 약간의 기름 냄새로 인한 전신 무기력증이나 졸림, 눈 충혈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고생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