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2. 11:04

Gooseberry Falls & Split Rock Light House (Duluth Story 17)

 
 추수 감사절 연휴가 길다.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할까 하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살살 꼬신다.. 북쪽에 사진 찍으러 가자고.. 사실 그네들은 차가 없으니 그곳에 가려면 이리저리 고생도 해야 할테고.. 대중교통수단으로는 갈 수 없는 곳도 있기에.. 나를 이렇게 꼬시는 거겠지.. 그래서 지난 금요일 그들의 설득에 넘어가 토요일에 출사를 가기로 했다. 내가 머물고 있는 덜루스에서 약 1시간 조금 넘게 떨어져 있는 구즈베리 폭포 공원과 스플릿 롹 등대 이다. 한국말로 하면 거위딸기(베리) 폭포 공원과 갈라진 바위 등대 라고 해야 하나? ㅎㅎㅎ

 토요일 10시 경에 천천히 준비를 하고 10시 30분이 되서야 세명이서 출발 했다. 1시간여를 운전한 끝에 도착해서 이런 저런 곳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다. 그냥 눈이 쌓이 길을 걸으면서 작은 폭포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거? 폭포도 그리 규모가 큰 폭포도 아닐 뿐더러, 겨울이라 이미 꽁꽁 얼어 붙어 있었다. ㅠ.ㅠ 그래도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 사람 구경도 했다.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분들이 한국말로 대화하는것을 우연히 옆에서 엿들었다. 말을 걸어 볼까 했지만... 어쩌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나는 베트남 말로 지들끼리 신나게 떠드는 넘들 사이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어 댔다. ㅋㅋ

 하얀 눈밭에서 사진을 찍어본 경험이 적어서인지 생각보다 사진이 어둡고 흐리멍텅하게 나왔다. 실제로 온통 하얀색이어서 약간 언더로 찍은 측면도 있다. 눈이 모두 하얗게 나와 사진에 하얀색밖에 나오지 않을까봐 약간 언더로 찍었더니, 칙칙한 결과물들만 볼 수 있었다. ㅠ.ㅠ 이넘의 사진찍는 능력은 언제쯤 향상이 되려는지.. 그래도 이런 부족한 사진 기술 덕분에 새로운 렌즈에 대한 지름신이 쉽게 강림하지 못하고 있다. 300미리 이상의 망원렌즈를 제외하고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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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턱대고 사진찍으러 나갔다가 추운 날씨에 고생도 많이 했다. 등대의 경우 뭐 볼것도 없는데 주차비를 5불이나 받는다. ㅠ.ㅠ 모 이렇게 사진 찍고 어쩌고 하다 보니 연휴를 다 보내게 되었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