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29. 14:47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 미국... (Duluth Story 14)

다운타운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퍼레이드에 앞서 점등식을 가졌다.

 지난 금요일 (2008년 11월 21일) 이곳 미국 미네소타 덜루스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있었다. 미국 최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쌩스기빙데이 (추수감사절?) 전주에 열리는 이 퍼레이드에는 미네소타 북부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축제의 장이었다. 실제 10만여명 정도의 인구가 자리잡은 이곳 덜루스는 작은 도시이지만 북부 지역의 여러 도시들의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로 나름대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내가 이곳에 온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처음보았다. 얼핏 보아도 3만명은 넘는 사람이 길거리를 가득 채우고 구경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각 지역의 학교나 지역 단체에서 참가 하기 때문에 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보기 위한 사람들도 상당수 많았다. 길가에 피크닉 체어를 가져와 자리를 잡고 담요를 덮고 추위를 쫓아내며 관람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퍼레이드 때문에 버스까지 운행을 멈추었을 뿐 아니라 경찰차와 소방차까지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방자치로 인해 각 도시의 경찰과 소방서도 시청에 소속되기 때문일까? 참 많은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약간은 어설푼 퍼레이드에서 멋진 퍼레이드까지 아주 다양한 모습들을 볼수 있었다. 모두들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연것이리라... 실수를 해도 모두 박수와 환호로 호응해주고 자신이 연습한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는 모습은 아름다워 보였다.

 아주 큰 지역의 퍼레이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멋진 퍼레이드였다. 또한 각 지역의 미인들도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양성 평등과 관련한 문제로 많은 미인대회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지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각 타운의 이름을 걸고 미스 XXX 라고 적힌 차를 타고 손을 흔드는 모습은 흔히 볼수 있는 미인대회의 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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