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14. 00:18

"밀양"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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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Secret Sunshine, 2007)

한국, 드라마

감독 ---
이창동

출연진 ---
전도연 : 이신애
송강호 : 김종찬

 어느날 한국의 여배우 전도연이 깐느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타면서 갑자기 흥행 몰이를 하게 된 영화... 예전에 볼려고 했었지만, 어쩌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에 아들과 내려와 살기위해 이사를 하는 신애와 그 앞에 나타난 종찬.. 이 영화에서 나오는 종찬이라는 남자는 과연 이시대의 남자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역활이다.. 사실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한 여자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기다려주고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이다. 여자때문에 종교를 가지고... 때로는 동네의 평범한 노총각 처럼.. 때로는 번죽좋고 오지랍 넓은 시골 아저씨처럼... 어쩌면 그는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몰라서.. 그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른다. 오지랍 넚게도 처음 본 그녀의 모든것을 알아서 도와주고 발벗고 나서는 그... 그런 그를 이상하게 보는 신애와 동생...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인것 같다. 남편의 고향에서 불쌍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헛소문을 만들어 마치 부자인냥 땅에 투자하며 유유자적 사는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신애의 모습은... 정말 현대 사회의 자화상은 아닐런지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이 가진것.. 그저 자기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나... 더 많이 가진 나를 보여주려 애쓰며.. 자신의 모습을 부인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이 영화속 신애를 보며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부질없는 일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게 되고.. 그 오해로 인해 아들을 읽게 되는 신애... 그러면서 자신의 모든것을 잃고 방황하는 신애.. 그러다 종교에 귀의하게 되고.. 그러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듯 하지만.. 종교만으로는.. 믿음만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하였던 것을까.. 종교의 한계라고 해야 하나.. 그런것을 깨닫고.. 신에게 복수하려는 신애의 모습에서.. 유한하고 부족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을 거부하며 신의 가르침을 벗어난 행동을 하려 노력하지만.. 그를 사랑하며 지켜봐주는 종찬에게는 그녀의 어설픈 수작은 통하지 않고.. 결국 자포자기 하다가... 남편을 따라 가려고 시도하지만.. 죽음 앞에서 다시 한없이 작아져..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고... 정신병원으로 향한다... 그마저 기다려 주는 종찬...

 나는 안다.. 나는 결코 종찬같은 그런 사랑을 할 수 없음을.. 난 이미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누군가를 위해 모든것을 버리고 헌신할 만큼 순수하지 않다.. 한편으로는 종찬의 그런 순수함이 부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보같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게 인간의 이중성일까?? 멋진 사랑을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나는 할 수 없는.. 하기 싫은 그런 사랑.... 나 역시 이기적인 이시대를 사는 한 사람일 뿐인가 보다...

 스토리의 내용은 어찌보면 참 간단하다.. 하지만 그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깊은 내용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두시간 20분동안의 상영시간동안 그 간단한 스토리를 이해하면서.. 세세한 배우들의 감정을 이해하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과연 어떤 생각에서 저런 행동들과 말들이 오가는 것인지.. 어찌보면 너무나 쉬운 영화이면서.. 너무나 어려운 영화가 아닐런지.....

 깐느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전도연님의 연기는 실로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을 가슴에 묻고... 자식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려 노력하다.... 신에게 배신당하고.. 그로인해 신을 부정하고 복수하려는 그녀의 감정 연기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오히려 그 옆에서 묵묵히 함께 연기한 송광호님의 연기에도 역시 찬사를 보낸다. 그가 아니었으면 하지 못했을 연기라 생각된다.

 이 영화에서는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 카메라의 구도랄까? 영화 제목처럼 비밀의 햇볕... 시크릿 선샤인... 태양의 빛을 잡아내는 카메라의 구도는 독특하면서도 각각의 신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차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하늘... 처음부분의 장면과 끝부분의 장면에서.. 유사한 구도의 두 장면에서.. 같은 하늘을 보면서..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하는 그런 장면이다. 정말 비슷한 구도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는 장면이다. 빛이 다르다.. 취미로 사진을 몇장 찍어보는 정도의 나로서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빛을 잡아 낸다. 약국에서 잡아내는 햇살과.. 그 외에도 틈틈히 영화속 화면에 잡힌 햇빛은 참으로 다양한 색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가 전도연님의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인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오히려 수많은 햇빛을 다양한 구도로 다양한 색으로 다양한 느낌으로 잡아낸 촬영팀에게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약간은 지루해 질 수 있는 긴 영화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양한 화면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본 후에 포스터를 다시 보니... 정말 새롭다.. 여러 스냅샷과 포스터를 유심히 보면.. 각각 다른 색과 다른 느낌의 빛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나도... 그런 햇빛을 담아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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