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6. 14:39

처음 만든 호박등.. 할로윈~~ (Duluth Story 12)

 지난주 금요일은 미국 할로윈이었다. 대선과 겹쳐서 포스팅 순서가 뒤바뀌기는 했지만..  할로윈때 있었던 일을 살짝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방인인 나로서는 할로윈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었고, 딱히 할일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옆방에 살고 있는 제롬이 같이 호박등(? 모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초를 넣어서 붉을 밝히는 거니까. 모..)을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 보았다. 난생 처음 만든 호박등.. ㅎㅎ 내가 하나 만들고.. 탕이 하나 만들고.. 뭐 특별히 어려운건 없었다. 칼로 호박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손과 숟가락을 동원해서 속을 파 내고, 밑을 평평하게 만든다음... 펜으로 원하는 얼굴 모양을 그리고 칼로 조각하면 된다. 속에 초를 집어 넣고 불을 붙인다음 뚜껑을 다시 살짝 덮어 놓으면 호박등 완성이다. ㅎㅎㅎ

오른쪽이 내가 만든 호박 등.왼쪽이 탕이 만든 거.

호박 등을 옮겨 놓고 살짝 기념 촬영..

오른쪽이 제롬.. 왼쪽이 탕이다.


호박등 들고 한장 찰칵!

탕이 만든 호박 등.

내가 만든 호박등. 뒤에 박스에는 캔디와 학용품이 들어 있다.


 그렇게 내가 호박등을 하나 만들고 탕이 하나 만들고 해서 내가 살고 있는 집 앞에 내 놓았다. 몇몇 학용품과 캔디들을 박스에 담아 하나씩 가져 갈 수 있도록 옆에 배치하면 끝!! 그러고 나니 밤이 깊어 간다. 할로윈이라서 젊은 친구들은 펍에서 고스튬을 하고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기고 있을 때... 차를 몰로 이곳에서 나름 번화가인 캐널 파크에 가서 한바퀴 둘러 보고 돌아왔다. 쌀쌀한 날씨에도 펠프스 코스튬을 한 친구도 있었고, 그리스 신화에 나올 법한 복장을 한친구도 있었고 온갖 서양 귀신들도 총 집합했다. 비키니 비스무리한 복장의 아가씨들도 있었고.. 나름 눈은 즐거웠을지도.. ㅎㅎㅎ 펍에 들어가서 맥주 한잔 하면서 분위기를 볼까~~ 했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다. 사진도 한장 못찍고 그렇게 돌아왔다.

이웃집의 할로윈 호박등.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드시 할로윈을 맞이하여 꾸며놓은 집도 있다.

유리창에서 빛나고 있는 캐스퍼



 할로윈 다음날.. 제롬이 파티에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저녁무렵에 도착한 파티장에는 역시나 온갖 코스튬을 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즐겁게 춤을 추거나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모임인지라 다들 음료수나 커피를 마시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술이 없어도 즐거운 파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ㅎㅎ 그런데 파티 장소 내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된 관계로 사진을 한장도 찍을 수 없었다. 알콜을 금기시 하는 모임인지라 일부 알콜 중독자들 중에 술을 끊을려 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초상권 문제도 있고.. 그래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밖에서 개개인에게 물어보고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바깥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밖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기다릴 엄두도 나지 않고 그냥 사진 찍는 것을 포기했다. ㅠ.ㅠ

 처음 겪는 할로윈은 그렇기 지나 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