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2. 22:44

촛불은 소화기로도.. 물대포로도.. 장마로도.. 꺼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네차례 서울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의 촛불 문화제를 참여해 왔네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모여계신 촛불 문화제... 참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계시죠..
가족단위로 나온 분들.. 친구분들과 함께 나오신 분들.. 연인들.. 각 대학 학생들.. 직장인들...
네티즌들.. 각 진보 단체들.. 노동조합 등.. 무수히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계시죠.
 
 어제.. 2008년 6월 21일.. 다시 광화문을 찾았습니다. 아고라의 깃발을 보고 반갑게 달려가 가두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아침 8시가 다될때까지 참여하고, 다시 춘천으로 돌아왔네요. 비록 먼곳에 있어 주말 아니면 참여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시간 날때마다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도대체 이명박 정권은 무슨 생각으로 이리 국민들을 괴롭히는 건지. 촛불 문화제를 찬성하든 찬성하지 않든.. 진보든 보수이든.. 수구 꼴통이든 좌파 빨갱이이든.. 어찌되었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법 앞에 평등하며, 국가로 부터 보호를 받고, 국가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찌 보수의 말은 국민의 의견이고 그외의 국민들의 말은 쓰레기 인지요?

 오늘 아침 경찰측 여경의 방송에서는 이런 말이 들려 오더군요. "집회 참가자 여러분. 여러분들은 평화시위를 주장하시는 분들입니다. 도대체 뭐가 두려워 얼굴의 마스크를 하고, 버스에 올라가 모래주머니와 물병, 돌을 던지십니까? 전경 버스 위를 봐주십시요. 저 큰돌을 들고 전경을 노려보고 있는 집회 참가자를 봐주십시요. 이것이 평화 시위입니까?" 라는 여경의 말.. 도대체 그들이 돌을 어디서 구했단 말인가? 그 방송이 나올때 마다 버스에 계신 분들은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듯 두손을 쫙 피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주변을 둘러 보십시요. 어디서 우리가 돌을 구할 수 있는지..

 저 역시, 경찰측에 묻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경찰은 무엇이 두려워 전의경의 이름표와 부대마크를 가렸으며..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행진하려는 국민의 앞길을 전경버스와 컨테이너로 막는단 말입니까?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촛불 하나씩 든 국민들을 완전 무장한 전경들이 방패로 막는단 말입니까?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전진하는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댄다는 말입니까?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단 말입니까??

 전경버스 앞에 토성을 쌓기 위해 모레를 운반하던 덤프트럭 기사 분과 시민 한분 께서는 적절한 법적 근거 없이 도로에서 제지 당하고, 체포당하셨습니다. 아무런 법적 근거를 대지 못한 경찰은 그저 덤프트럭을 운행할 수 없게 만들어 놓고, 시민들의 항의에 묵비권을 행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곧 들이닥친 전경들은 취재 기자들을 몸으로 밀어내고 무력으로 협박하여 국민의 알 권리마져 박탈함은 물론 항의하는 무고한 시민을 체포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은 어찌 되는 겁니까? 누구는 가스통에 불을 붙여도 아무런 제지가 없고, 아무리 주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해도 그저 의경들의 경호를 받으며 시위를 진행하고.. 누구는 그저 평화롭게 촛불 하나에 의지하여 도로를 행진하겠다는 것을 막는 것입니까?

 우리는 청와대로 가서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을 보고 직접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청와대를 왜? 대한민국 국민이 갈 수가 없는 것입니까? 헌법에도 보장된 집회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이유는 또 무었입니까? 법적으로 청와대 앞 100m 까지는 집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행진을 막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명박 대통령 당신은 왜 솔직하지 못합니까? 왜 국민 앞에서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밝히지 못합니까? 당신의 소신으로 일을 추진하였으면 당당히 왜 밝히지 못합니까? 도대체 뭐가 드려워 온갖 꼼수와 은폐 공작과 억압과 폭력 진압으로 사태를 무마하려 하는 것입니까? 당신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몹시 부끄럽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의 의견을 당당히 말할때.. 당신이 취한 행동은 무엇이었습니까? 취임이 100일이 지나는 동안 당신이 이 나라 이땅 이 국민을 위해 한일이 정녕 무엇이란말입니까?

 뉴라이트 또는 보수 집단의 시위에만 정당성이 부여되는.. 즉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집회는 법의 보호를.. 반대의 의견을 개진하는 집단은 폭력과 억압만이 제공되는 이러한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싫어집니다. 더이상 대한민국을 모독하지 마십시요. 대한민국의 경찰은 태극기에 구리스를 바르며, 태극기를 든 국민에게 두개의 물대포를 선사하였으며,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들에게 소화기를 발사하였습니다. 정녕 이 나라에는 애국이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까? 그 어떤 나라의 경찰도 자국의 국기를 든 국민을 무력으로 제압하지 않습니다. 어찌하여 중국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들의 폭력과 미국기를 든 우익집단의 만행에는 제압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직 촛불과 태극기를 든 국민들만이 억압을 당해야만 하는 것입니까?

 지금 수많은 시민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평화 시위에 대한 회의론에 빠졌습니다. 평화 시위를 접고 폭력 시위를 진행하는 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묘수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쇠파이프와 죽창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집회를 원하는 것입니까? 그래야만 우리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 보겠습니까??

 지금도 이시각에는 광화문에 모여 우리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수많은 분들이 모여계십니다. 일부 관변 언론에 의해 쇠뇌당한 지식의 허무함을 깨닫고 그 자리에 계신 분들도 있을것이며, 스스로 현 상황의 문제점을 깨닫고 그 자리에 계신분도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요? 100만명? 500만명? 전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하십니까?

 참으로 답답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어찌하여 대한민국이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대통령과 그의 눈치를 살피는 내각의 수많은 구성원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을 옹호하기 위한 관변 언론 단체들.. 그리고 반대의 세력을 억압하는 경찰들... 반대하는 언론은 언론 사유화를 통한 통제를.. 목소리 높여 외치는 국민들에게는 광우병 쇠고기 먹이고, 돈없어 병원에 가지도 못하게 만들려는 광우병 쇠고기 사태와 의료 민영화.. 국민들이 죽어 뿌려질 곳이 없을까 만들어주는 한반도 대운하.. 매번 수식어들을 붙여가며 말만 바꾸어가는 이러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들에.. 국민들은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국민들이 실수로 뽑은 대통령.. 정녕 물릴 수는 없는 것입니까? 많은 국민들이 이제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는 사실을.. 그래서 우리가 뽑은 대통령에게 우리의 주장을 다시 이야기 하고 우리의 뜻을 관철 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뜻을 받아 들이지 않는 다면.. 국민들의 마지막 선택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의 손으로 내려오게 만드는 것일 겁니다.

 제발 더이상 국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하지 말아주세요.. 재협상을 하면 엄청난 국익 손실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구요. 이미 수많은 국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수많은 시간을 촛불집회에 쏟아 부으며 엄청난 국익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더이상 오른쪽과 왼쪽의 싸움이 아닌 대한민국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광우병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 얼마 안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얼마 안되는 확률이라 할지라도 발생 할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누군가가 저에게 약을 하나 주며, "여기에는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이 들어 있을 확률은 극히 미비하다. 독이 있다면 적게는 10년 오래는 30년 정도 있다가 죽을 것이다. 만약 이 약을 먹는다면 너의 옆집에 잘사는 친구가 돈을 더 잘 벌수 있다. 지금의 두배는 벌수 있다. 먹을래?" 라고 한다면 전 절대 안먹습니다. 지금 그렇습니다. 미국 쇠고기 수입 안하면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에 많은 악영향이 미치며 수입하면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수익은 국민의 것이 아닌 일부 재벌기업의 것입니다. 절대로 일반 국민들.. 누군가 말하는 천민들의 될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옆집의 이웃을 생각하며 먹어볼려고 해도..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얻는 것이 없습니다.

 정말 갑갑합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갑갑한 마음에 글을 적어 봤습니다. 우리나라의 이 상황.. 저희나라라 부르는 대한미쿡의 대통령.. 아직도 관변언론에 좌지 우지 되는 수많은 사람들.. 참 개탄스럽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차가운 빗송에서 울려퍼진 아리랑과 함께 내 눈을 적셨던 뜨거운 눈물이 다시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