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22. 15:08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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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124분 | 2008년 1월 10일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미숙)
김정은 (혜경)
엄태웅 (대표팀 감독)
김지영 (정란)
조은지 (골키퍼 수희)
민지 (보람)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인거 같다.. 또한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것도 무척 오랜만인듯... ㅡ,.ㅡ;; 새해 들어서 무슨 일이 이리도 많이 터지는지 정신도 없고, 과히 썩 좋은 새해의 출발은 아닌듯 싶지만... 그래도 올해 처음으로 영화를 보고, 첫 포스팅을 한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의 대부분이 그러하겠지만, 역시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의지와 성공 등을 소개로 만든 영화이다. 물론 이 영화는 1등에 대한 스토리가 아니다. 2등에 대한 영화.. 그렇지만 우리 가슴속에서는 1등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러한 영화이다. 이는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볼 수 있는 질제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감독의 인터뷰 장면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나,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기본 구도는 실화, 그외의 상당 내용은 허구로 구성된 영화이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또한 핸드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한 영화이다. 특히나 최근 북경 올림픽 출전권을 둘러싼 논란과 한국과 일본의 선발전 재경기에 대한 인식 역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이 영화 덕분에 핸드볼 재경기에 대한 시청률이 어느정도 상승하지 않을까?

 영화의 내용은 그렇다. 이제는 은퇴를 생각해도 될만한 아줌마 핸드볼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이유로 인해 핸드볼을 포기 하지 않고,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 결혼을 하고 가족의 부채 문제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최고의 여자 핸드볼 선수 미숙... 지난 올림픽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자신의 힘으로 금메달을 다시 도전해 보고자 하는 혜경. 혜경은 일본에서 선수겸 감독으로 현재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몸이기도 하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안고 아줌마가 되어서야 국가대표에 선발된 정란. 첫 국가대표 선발에 부푼 기대를 않고 자신의 마지막 핸드볼 인생의 종지부를 찍고자 하고.. 이 아줌마 3인방은 어찌 보면 우리 시대의 아줌마 상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핸드볼 신동으로 불리우는 보람. 어찌 보면 상당히 개인적이고 이기주의적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아줌마들의 따뜻한 마음이 보람의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보람은 혜경의 팬이고 오래전 받은 혜경의 사인을 서랍속 깊숙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훈련을 하며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주며 훈련을 해서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 다다르지만... 미숙은 남편이 음독으로 인해 사경을 헤멘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이후의 내용을 모두 밝히면 내가 스포일러가 되는 것이기에 여기까지만... 그렇게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여러번의 동점과 연장.. 최종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승부 던지기 화면은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간접적으로 내용을 부여주며, 또다른 감동을 자아내는 모습이기도 하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등 인지도 있는 여배우들의 활약은 높이 살만 하지만, 전반적으로 핸드볼 장면에서의 미숙함은 눈에 너무도 많이 뛴다. 함께 촬영한 배우중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배우들의 핸드볼 장면의 격차로 인해 약간의 괴리감 마져 든다. 기본 적인 것들이야 연습을 해서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점프 장면이나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들의 연습 부족일 수도 있겠고, 카메라의 촬영 기술 부족일 수도.. 아니면 연출이나 편집 기술의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색한 것은 어색한 것이다. 운동을 평소해 많이 하지 않던 배우들이라 점프가 안되어 심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와 영화의 구성은 훌륭하다. 간간히 유머러스한 장면들도 섞여 있고.. 감동적인 모습들도 들어있고.. 하지만 감동적인 모습에 눈물이 맺힐려는 찰나에는 다시 어색한 핸드볼 장면으로 눈물이 쏙 들어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나름 눈물을 흘려줄 각오를 했지만.. 결국은 한방울 흘리지 못했다. 내가 메마른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색한 핸드볼 장면은 나에게 실소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그래도 괜찮은 영화라는 것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내용도.. 연출도 모두 괜찮았다. 하지만 괜찮았다는 것은 최고 또는 훌륭했다는 것은 아니다. 조금더 노력했으면 훌륭한 영화도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무언가 2%가 부족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몰입감이 약간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도 이 영화를 계기로 이번 한일 간의 올림픽 출전권을 건 재경기 시청은 하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