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6. 19:32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여행기 제 5 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여행기 제 5 탄


2007년 8월 28일 11시 30분 경.. (말레이시아 현지 시각)
 며칠간의 강행군으로 인해 우리는 너무나 피곤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컨퍼런스 발표를 끝내고 한꺼번에 밀려온 피로감으로 인해. 오전 내내 침대를 끌어안고 시간을 보내 버렸다. 그렇게 늦잠을 자다가 겨우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니 11시 30분.. 점심을 먹기 위해 컨퍼런스를 향했다. 사전에 프로그램을 본 바로는 오전에는 관심이 안가는 세션들이 이어져서 잠을 푹자고 나서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웠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라군에 들어가서 수영을 즐기려고 했는데... 이게 왠일... 라군에는 사람이 한명 없고.. 중앙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이런.. 31일 메르데카를 맞이하여 행사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라군은 폐쇄... ㅠ.ㅠ 결국 우리는 라군에 들어가 보지 못하게 된것이었다. ㅠ.ㅠ 우울한 마음을 안고 점심을 먹기 위해 컨퍼런스 회의장으로 갔다. 점심을 먹고 프로그램을 보다 보니 관심이 가는 논문 한편이 보여 논문을 듣기로 결정했다. 모바일 싱크를 위한 라우팅 설정 알고리즘과 관련한 논문 발표였는데.. 생각한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다. 라우팅 프로토콜이라고 하기 보다는 실제로 모바일 싱크의 이동 패스를 어떻게 설정하고 관리하는가 에 대한 논문이었다. 그래도 센서 네트워크 관련 논문인지라 주의깊게 들었는데.. 실험 결과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래프가 어떤 그래프인지 설명도 안하고... 실험 환경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고. 참으로 궁금한 내용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몇가지 질문을 했는데.. 이런. 발표자는 거의 대답을 못할 정도의 영어 실력.. 같은 학교 동료로 보이는 분(내 질문에 앞서 디펜스용 질문을 날렸던 분.. ㅡ,.ㅡ;;)이 대신 답변을 해주시는데.. 어딘지 엉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아쉬웠다. 그렇게 같은 학교 분들의 논문이 몰려있어 비슷한 내용의 논문 발표가 이루어졌으나.. 시원스레 발표를 하는 광경이네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무척 씁쓸했다. 보다 못한 좌장께서 추후에 컨퍼런스에 오게 되면 꼭 실험 환경이나 논문의 가정 사항들을 언급해 주라는 코멘트까지 하실 정도였다. 다른 외국 교수님께서 질문하시는 거에 대해서 좌장이 통역의 역할까지 수행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한국사람으로서의 부끄러움이랄까? 그런 기분까지 들게 되었다...

15시 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딘가 무거운 발을 이끌고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라군에는 못가더라도 이곳까지 왔으니 수영이나 한번 하자는.... 생각에서.. 옷을 갈아 입고 호텔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즐겼다. 영태는 꽤 수영을 하지만, 숨을 전혀 못쉰다는.. 그래서 숨쉬는 것도 가르쳐 주고... 수영을 전혀 못하는 난숙이에게 발질을 가르쳐 줬으나 물을 워낙 무서워해서 그리 진도가 나가지는 못했다. 그냥 물에서 즐기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수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 시간이 다가올 무렵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18시 경..
 조금 있으면 컨퍼런스 만찬 (뱅큇)이 있다. 서둘러 호텔에서 옷을 입고 만찬회 장으로 향했으나.. 아직 만찬이 준비되지 않아 약 30분여를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난숙이는 휴대전화로 게임을... 영태는 노트북으로 사진을 정리하고.. 나는 그냥 멀뚱멀뚱.. ㅋㅋㅋ
012

18시 30분 경..
 컨퍼런스 만찬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가 나와.. 우리는 만찬회 장으로 향했다. 인사말들이 이어지고, 수고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이렇게 1~20분 행사를 진행하고... 말레이시아 전통 공연이 이어졌다. 전통 공연 이후에 만찬을 즐겨달라는 말과 함께.. 내년 ICCSA 2008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니 많은 참석 부탁한다는 안내에..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 이탈리아라.. 상당히 구미가 당긴다. 내년에 논문을 또 쓸까? 사실 작년 ICCSA2006에도 논문이 되었는데, 일때문에 영국 글래스고우에 못간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참에 3년 연속 ICCSA에 논문을 내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ㅋㅋㅋ
01234

그렇게 만찬이 시작되었다. 코스 형식의 만찬이 아닌 뷔폐 형식의 만찬이어서 이리저리 산만한 분위기였지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중국 음식, 베트남 음식, 타이 음식, 인도 음식 등.. 사실 어느게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 나라도 여러 인종이 섞여 사는 다민족 국가이고, 주로 중국계와 무슬림계, 인도계가 주류이므로 그러한 음식들 위주로 준비되어 있었다. 그렇게 만찬을 즐기며 함께 음식을 먹으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레이시아 현지 교수님 한분과 한국에서 오신 모상만교수님, 터키 연구원 세분, 그리고 우리 세명과 우리학교 학생 한명... 이렇게 앉은 우리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만찬을 즐겼다. 나는 말레이시아 교수님과 센서 네트워크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했다. 그렇게 만찬을 끝내고 우리는 몇장 기념 촬영을 한후에.. 타과 학생과 함께 맥주 한잔 하기 위해 펍으로 가자고 했다.
01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정장을 벗고 편하게 옷을 입기 위해 우리 호텔에 들러 우리 먼저 옷을 갈아 입고, 성훈학생(타과생)이 머무는 숙소를 구경할겸 그쪽으로 향했다. 말레이시아 인(여관)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래도 생각보다는 훨신 깨끗하고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다. 복도와 엘리베이터가 무척 작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방도 작은 것만 제외하면 나름 깨끗했다. 두명이 나란히 움직이기에는 좁은 복도인 탓에 우리 네명은 일렬로 줄지어 다닐 수 밖에 없는 복도. 누구 하나 짐이라도 끌고 다니면 다른 사람은 다닐 수 없는 그런 크기의 복도였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성훈 학생이 옷을 갈아 입는 동안 우리는 밖에서 코코넛 하나를 사서 마시며 기다렸다. 코코넛 하나 사려고 영태군이 가격을 물어보니 1링깃이라고 하더니만.. 나랑 영태가 한국말로 이야기 하니 바로 2 링깃으로 가격을 올려버리는... 헐... 가격을 올린게 문제가 아니라... 영태가 얼마나 현지인처럼 보였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ㅋㅋㅋㅋ

 성훈 학생이 옷을 갈아 입고 나와..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이라고 크게 써 붙여 놓은 펍으로 들어가 맥주를 함께 마셧다. 이곳은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었는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무척이나 즐겨보는 편인것 같다. 특히나 맨유의 인기는 정말 대단해 보였다. 맥주를 마시며 독특해 보이는 피자 한판을 시켜 먹었는데. 우리는 만찬으로 인해 너무나 배가 불러 다 먹지는 못했다. 스모키 연어 피자라는 건데.. 짭짤하니 맛이 괜찮았다. 우리 뒷쪽 테이블에서는 물담배를 시켜서 피우는 여성분이 계셨는데.. 한번 시켜 볼까.. 무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못시켜 봤다는... 이슬람계 사람들이 많이 즐긴다는 물담배.. 이왕 간거.. 한번 해봤어야 했는데. 아쉽다. 이궁... 다같이 한모금씩 해볼껄. ㅋㅋㅋ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닐거라는.. 맥주 두잔 정도의 값일꺼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들으니 더 후회가 된다는.. ㅠ.ㅠ
012345

22시 30분 경..
그렇게 맥주 한잔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성훈씨와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온 호텔... 올라오면서 호텔 복도와 엘리베이터 등을 살짝 촬영하고.. 그렇게 방으로 올라왔다. 이제 컨퍼런스도 거의 끝이나고.. 내일부터는 관광을 다닐것이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01234



<<< 6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