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2. 05:57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여행기 1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여행기 제 1 탄


[프롤로그]

 ICCSA2007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논문을 발표하기 위하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다녀왔다.

 지난 2007년 8월 25일에 출발해서 31일에 도착하는 짧은 여정의 여행이었지만.. 그동안 찍은 사진들과 함께 간단한 여행기를 쓴다.

 사진의 내용에 따라 몇편까지 가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의 약 3GB 정도 되고.. 이들을 모두 정리하는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내 사진은 함께 여행간 이들이 찍어 주었기에 그 사진을 받아야 제대로 된 여행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매일 한편 이상의 여행기를 쓰고자 한다. 제 1 일로 시작하지만.. 각 편이 하루씩 써질거라 장담하지 못한다. 여행 막바지에는 보다 많은 곳을 돌아 다녔기에 사진의 양이 많은 관계로 지역별로 나누어 쓰게 될 것 같다.

 우선 오늘 제 1탄을 선보이고.. 함께 여행 하였던 친구 두명의 스페셜 동영상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모은 동영상으로.. 총 4 편을 써야 겠다.


[제 1일]

 2007년 9월 25일 08시 3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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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ae (http://www.joyoungtae.com/)

 설레이는 마음으로.. 일어났다. 전날 이런 저런 준비와 당분간 자리를 비워야 하기에 어느정도 일을 끝내놓기 위해 새벽 4시까지 일을 하고.. 잠들어서 8시 30분이 일어났다.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고.. 영태(연구실 후배, 함께 여행할 동행)를 깨우니 연구실에서 잠이 든 모양이었다. 다시 난숙(연구실 후배, 함께 여행할 동행)를 깨우니 이제서야 일어난듯.. ㅠ.ㅠ 여행에 설레여서 잠을 제대로 못자다 아침에서야 잠이 들었다 한다. 영태와 함께 택시를 잡아 타고 춘천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10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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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Tae (http://www.joyoungtae.com/)

 춘천 버스 터미널에서 난숙이와 만나서 인천 공항행 버스표 3장을 구매했다. 이제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다. 작년 2월 말에 미국에 다녀온 후로 1년 반만의 해외 여행이다. 비록 컨퍼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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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iebemoon (http://adel.tistory.com)

논문을 발표하기 위한 출장이지만.. 남는 시간엔 색다른 나라의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며칠전부터 마음이 설레었었다. 함께 떠나는 조영태군과 허난숙양은 해외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허난숙 양은 벌써부터 걱정이 많은 모양이다. 영태군이야 우선 외모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인 뺨치게 생긴지라 걱정이 되지는 않지만...



 10시 30분 ..
 버스가 출발했다. 잠을 설친 탓에 버스에서 곤히 잠들다 일어나니 어느덧 김포공항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인천 국제 공항...


 12시 50분 경....
  창밖을 둘러보고 동행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카트를 가져와 짐을 싣고.. 공항으로 들어갔다.
  공항에 들어가서 우선 며칠전 예약해 놓은 임대로밍 센터를 찾아가 휴대전화를 임대했다. 한국 휴대전화기는 CDMA... 말레이시아 전화기는 GSM인 관계로 우리나라 휴대전화를 이용한 자동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기에 하루에 임대료만 2000원이나 하는 임대 로밍 폰을 대여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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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iebemoon (http://adel.tistory.com)

ㅠ.ㅠ  그리고 환전소에 들려 약 30만원 정도를 말레이시아 화페인 링깃으로 바꾸었다. 30만원을 환전하니 1,020링깃이 되었다. 이미 며칠전 달러 300불을 환전해 놓았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환전을 한 것이다. (나중에 현지에서 달러를 링깃으로 바꾸면서 안 사실이지만.. 한국 원화를 링깃으로 바꾸는 것 보다 현지에서 달러를 링깃으로 바꾸는게 더 처주는 것 같다. 추후 다시 설명)
 그리고 나서 대한항공 카운터로 가서 티켓팅을 하고, 짐을 부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고나니, 쫘~악 펼쳐진 면세점들... 나가서 피울 담배 한보루를 사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기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서브웨이의 서브마린도 하나 먹어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탑승 시간을 기다렸다.


 18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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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iebemoon (http://adel.tistory.com)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짐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았다. 3명이 함게 하는 여행이라 창가쪽에 앉지 않고 비행기 중앙쪽에 앉았다. 처음으로 창가가 아닌 비행기에 타게 되었는데... 양쪽에 사람이 있다는거.. 정말 불편하다. ㅠ.ㅠ 화장실 가기도 불편하고.. 이궁. ㅠ.ㅠ 그렇게 비행기는 이륙하고... 난숙이는 엄청나게 긴장한다. 비행기가 무섭다고.. ㅋㅋㅋ 사실.. 비행기가 사고날 확률은 자동차 사고에 비해 엄청 적다고 한다. 다만 사고나면 모두 죽는다는게 문제지만...
 이륙을 하고, 간단한 간식을 먹고... 드디어 기내식이 나오는 시간... 다른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면 소화가 안되고... 소식을 한다고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 비행기만 타면 식욕이 당긴다. 무지하게 먹게 되고.. 또 금방 배가 고파 진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면 무작정 먹어대는 성질을 가진 나의 몸뚱아리 덕분이겠지.. 아직가지 기내식이 맛 없다고 느낀적이 없으니.. 정말 난 아무거나 잘 먹는 모양이다.... 그렇게 기내식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발표할 스크립트도 한번 보고...
 그렇게 지나다 보니... 느닷없는 터뷸런스.. 비행기가 한 5초 정도는 자유낙하를 한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 난 재미있기만 한데.. ㅎㅎㅎ 옆에 있는 난숙이는 초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ㅎㅎㅎ 이런 터뷸런스의 느낌은 마치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이다. 꽤나 스릴있는데... 사실 사고로 인한 자유낙하는 무섭겠지만.. 설마 날개달린 비행기가 터뷸런스 따위에 지상으로 떨어지기야 하겠는가? 그저 잠시동안의 자유 낙하일 뿐이다.... 또다시 간식시간... 비행기에서 와인만 세잔을 마셨더니.. 슬슬 취기가 오른다. ㅋㅋㅋ 이왕 비행기 요금 지불한거.. 가장 비싼거 먹는게 인지 상정.. 식사야 선택의 폭이 적지만.. 음료는 무조건 맥주 아니면 와인이다. 그리고 먹을 수 잇는거 다 먹는게 최고!! ㅋㅋㅋ

 현지시각 23시 30분경...(한국시각 26일 00시 30분경)
  비행기가 쿠알라룸프르 국제 공항에 착륙했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비행기에서 짐을 챙기고, 비행기를 나왔는데.. 이건.. 이미그레이션 혹은 도착... 또는 입국 심사대와 관련한 표지판이 보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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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iebemoon (http://adel.tistory.com)

않는다. 뭔 공항의 안내 시스템이 이런지.. 어라? 입국쪽에 왠 면세점?? 면세점이 정말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난 순간 내가 길을 잘못 들어 선줄 알고.. 무지 고민했다. 나만 믿고 따라온 이 두명에게 창피하지 않으려고 태연하게... 사람들이 몰려가는 곳을 따라 갔더니... 셔틀 트레인이 나온다. 아하! 이 공항은 출국장과 입국장이 함께 연결 되어 있었다. 참 특이하다. 그리고 공항 터미널이 두개로 되어 있어 그 사이를 셔틀 트래인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셔틀 트레인을 타고 메인 공항 터미널로 이동... 거기서 입국 표지판을 찾아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으려고 하는데.. 짐이 나오지를 않는다... 도착 30분이 자나서야... 짐이 나오고.. 그제서야 짐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세관에서 조사도 하지 않고.. 그냥 아웃이다.. 왠지 허무한 공항.. 편리하기는 하다. 신경 쓸것이 별로 없으니.. 그렇게 공항을 벗어나니.. 헉! 찜통이다.. 온도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온몸에서 느껴지는 그 끈적끈적함이란.. 정말 습도가 높아서.. 짜증스러운 날씨이다....


현지시각 26일 00시 20분경...
  여기저기 호객군들이 택시를 외친다. 택시 탈거냐고... 하지만 우선 호텔측에 픽업 서비스를 요청해 놓았기에.. 여기 저기 찾아 보는데.. 왠걸.. 호텔 버스나 리무진이 보이지 않는데.. 이런.. 어쩔수 없이 호객꾼들 중 한명과 흥정을 시작했다. 우리의 숙소인 선웨이 피라미드 타워까지 140 링깃을 달란다. 난 끝까지 110링깃을 고수하다가 결국 120 링깃에 합의를 보고 택시에 올랐다. 어라? 택시에 택시라는 글자가 써져 있지 않다. 차는 현대 EF 소나타... 뭔가 이상했지만... 그 사람의 목에 걸려있던 신분증은 공항 관계자의 신분증이었기에.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 보니... 말레이시아 택시의 일종이 리모(리무진의 약자인듯)라고 하는 것이 었다. 택시보다 비싼.. 개인용 차를 이용한 택시 인것 같다. 그런데 운전자는 공항 출입증을 가진 사람이고.. 차에는 말레이시아 이미그레이션 마크가 붙어 있다. 공항 출입국 심사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었던 것이다. 부업으로 리모 택시를 모는 듯한.. 택시 기사 아저씨로 부터 택시 승차 요령과 여러 말레이시아 정보를 들으며 호텔까지 올 수 있었다.


현지시각 01시경....
  호텔에 도착해서 리셉션에도착했다. 앞에 대기자 한팀 처리하는데 20분이 넘게 걸리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대기 하고 있었다. 대부분 예약을 했는데 예약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니. 우리 차례.. 역시나 우리 예약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암튼.. 오늘 하루 페이를 먼저 할테니 예약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체크해 달라고 부탁하고.. 혹시 예약을 찾지 못하면 방으로 연락을 달라고 하고, 방 두개를 배정 받아 호텔로 올라갔다. 정말 별 4개짜리 호텔 치고는 정말 느리고 서비스도 엉망이다. 뭐 시설은 정말 깨끗하고 좋기는 했지만서도...


현지시각 02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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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방에 올라왔다. 선웨이 피라미드 타워 호텔 8140호와 8141호를 배정받아 올라왔다. 둘다 투윈룸이고 양쪽 방은 내부로 연결 되어 있는 구조였다. 난숙이는 긴 비행과 여행이 지쳤는지 침대에 뻗어 버렸다. 짐을 풀고나니...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동행과 함께 무조건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에 세븐일레븐이 있었기에 간단한 요기거리라도 살 요량으로 갔다. 그 앞에는 작은 트럭에서 꼬치같은 것을 팔고 있었다. 오자마자 현지 음식에 도전하자고 생각하고.. 그 트럭에 다가가 판매하시는 분께 무슨 음식이냐고 물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우리는 꼬치 샤브샤브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의 꼬치와 흡사한 음식을 끓는 물어 넣어 익힌후 소스를 묻혀 먹는 음식인데.. 닭고기에서 부터 다양한 생선요리... 내장요리.. 야채 등이 있었다. 이것저것 음식의 재료를 물어가며 꼬치를 먹었다. 달콤하면서도 매콤한것이 우리나라 음식같다. 마치 어묵에 초장을 발라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렇게 배를 채우고... 편의점에 물을 사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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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아시안컵 관련 기사에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쿠알라룸프르에서 생수때문에 설사가 나서 고생했다는 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그때 기사가 하얀뚜껑의 생수는 대부분 정수기 물이라 설사를 유발한다는.. 그래서 파란 뚜껑의 생수를 마셔야 한다는 기사였다. 그 정보를 알고 갔기에 우리는 파란 뚜껑의 생수를 찾았다. 아주 파란 뚜껑의 생수와 진한 하늘색의 생수 두개 중에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어느것이 안전한 걸까? 우리는 처음이니 두가지 다 시도해 보고 찾아 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파란색 한병 하늘색 한병을 골랐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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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iebemoon (http://adel.tistory.com)

고 보이는 신라면... 컵라면이었지만 현지에도 우리의 신라면은 당당히 진열되어 있었다. 과자 코너에는 양파링과 새우깡이 있었다. 신라면 옆에는 ㅎㅎ 호주에서 자주 먹었던 미고랭도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미고랭을 집어 들고, 영태는 현지 라면을 시도한다며 다른 컵라면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맥주 한잔 하기 위해 처음 보는 상표의 맥주 세가지를 골랐다. 은색과 금색은 5%정도 되는 일반 맥주.. 초록색은 2%정도의 약한 맥주였다. 그리고 현지 과자를 한봉지 골라 호텔에 올라왔다. 그리고 각자 샤워를 마치고 다시 모여 맥주를 마셨다. 각각의 맛을 모두 보기 위해 컵을 들고 한캔 한캔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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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한 것은 초록색.. 이 맥주.. 완전 맹물이다.. 뭐 시원하기는 하다.. 맛은 딱 맥사! 그 맛이다. (맥사::맥주와 사이다를 섞은 술) 달달하기 까지 한 맥주.. 그래서 남은 두개의 맥주에 희망을 걸었으나.. 이건 맥주가 아니라 맥주맛 음료다. 도대체 알콜 5%는 다 어디로 갔는지.. 취기가 올라오지도 않는다. 맥주를 마신건지.. 보리차에 탄산을 섞은 맥콜을 마신건지.. 원.... 그렇게 맥주를 마시고.. 우리는 쿠알라 룸프르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며 잠을 청했다.


<<< 2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