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9. 01:05

Duluth Story 1


 미국에서 6개월간 생활을 하게 되었다. 자의든 타의든 어찌되었건 약 6개월 가량을 미국에서 지내야만 한다. 앞으로 지낼 곳은 미국 미네소타주의 덜루스(Duluth)라고 하는 작은 도시이다. 도시 자체는 작지만, 우리나라 크기만한 호수가 있는 도시이다. 상당히 추운 곳이어서 많은 겨울 옷들을 들고와야 했기에.. 카메라에 렌즈하나 덜렁 들고 왔다. 지금은 후회하지만.. 세로그립과 단렌즈.. 스트로보.. 다 들고 올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와 있는걸...

 미네소타 대학에 덜루스 캠퍼스.. 그곳에서 난 앞으로 이 미네소타 주의 교통 통제 시스템과 관련된 프로젝트 일을 진행 하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1주일 단위로나마 이곳 이야기를 써 볼까 한다. 나 혼자 정리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ㅎㅎㅎ

 2008년 8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하여 미국 미니애폴리스 국제 공항으로 갔다. 하지만 나리타 공항에서 비행기 이상으로 몇시간 딜레이 되더니, 결국 비행기를 교체하기에 이르렀고, 예상보다 3시간 여 늦은 시간에서야 비행기가 출발했다. 그동안 게이트가 두번이나 바뀌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해야만 했다. 헐.. 그렇게 미니애폴리스에 도착.. 덜루스로 갈아탈 비행기는 이미 출발 한 뒤였고.. 우선 느긋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연착으로 인한 티켓팅을 다시 했다. 난 그래도 저녁 시간대에 비행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음 아침 비행기로 연결해 준다. 오늘은 더이상 자리가 없다면서... 그러면서 호텔 숙박권과 저녁 및 아침 식사 권을 주길래.. 그냥 받아서 짐을 체크인 해 놓고.. 호텔 셔틀을 탔다.

 그리하여 미국에서의 첫 날밤은 쉐라톤 호텔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나와 덜루스행 비행기를 타고 덜루스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연착된 사실을 이곳 교수님께 전화로 말씀 드렸기에.. 교수님께서 다시 마중을 나오셨고... 교수님께서 라이드를 제공해 주셔서 앞으로 머물게 될 곳으로 향했다.

 앞으로 머물게 될 곳은 The Seafares Center 라고 하는 곳으로, 원래 선원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는 곳인데, 방들이 남아서 외국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자원봉사 단체여서 사람들도 참 좋고 많은 도움을 주신다. 매니저는 목사님이셔서 항상 따뜻한 웃음을 보여주시고.. ㅎㅎ 사람들이 참 좋다.

 이곳에서의 첫 날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앞으로 일하게 될 연구실도 둘러보고, 대략적인 브리핑도 듣고, 짐도 풀고, 장도 봐야 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의 도움으로 슈퍼마켓과 오리엔탈 마켓에 들려 필요한 식료품과 쌀, 김치등을 구매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이곳에 한인이 있긴 있나보다.. 오리엔탈 마켓에 초코파이와 미원, 라면, 김치등을 진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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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일 월요일은 이곳 Labor Day 였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노동절? 노동자의 날? 그래서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 흠.. 우리나라는 메이 데이라고 해서 5월 1일인데. 여기는 좀 독특하다. 암튼. 학교도 쉬고.. 버스도 쉬고. 그렇지만 난 이제 업무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학교로 가야만 했다. 안드리아 아줌마가 차를 태워줘서 학교에 갔고, 돌아올때도 아줌마에게 전화를 해서 부탁 해야만 했다. (아줌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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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학교에 가서 이것 저것 해야할 일들과 시스템을 살펴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화요일.. 드디어 나의 업무가 시작된다. 학교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아침에 앤더슨 목사님이 태워다 주셧다. 버스 타려고 했는데... 안된단다.. 꼭 태워다 주신단다. 헐.. 내가 그렇게 못미덥나? 쳇...

 학교에 등록을 하기 위해 이리 저리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면서 어드미션에서 서류를 등록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고, 인터네셔널 스튜던트를 도와주는 사무실에 찾아 갔지만 담당자를 만날 수 없어서 돌아와야만 했다. 학교 구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드니까 겨울에 입는 UMD 마크가 찍힌 후드티를 준다. 쌩유~~

그렇게 이 사무실 저 사무실 돌아다니면서 서류 작업을 하고, 연구실에서 이곳 교통 통제 시스템인 IRIS에 대한 수많은 문서들을 보면서 공부해야 했다. 하루가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아.. 점심은 학생회관 건물에서 간단하게 피자를 사먹었드랬다. 한국의 학생 식당에 비하면 상당히 비싸지만, 한국의 일반 식당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듯 싶다.

 수요일에는 드디어 인터네셔널 스튜던트를 도와주는 카린 아줌마를 만나서 서류처리를 마칠 수 있었다. 모가 이렇게 힘든지. 선물이라면서 가방 하나를 주었는데 그 안에는 UMD 마크가 찍힌 물통과 간식거리, 덜루스 지도, 캠퍼스 지도 등이 들어있었다. 물통이 필요했었는데. ㅋㅋㅋ

 수요일에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파악하면서 IRIS를 인스톨 하는 법을 배웠다. 뭔가 석연치 않은 과정이 상당히 많았지만, 우선은 그냥 듣고 배웠다. 나중에 내가 직접 다시 하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겠다. 너무나 노가다 식으로 인스톨을 한다. 뭔가 다른 길이 있을텐데.. ㅡ,.ㅡ;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앤더슨 목사님이 오늘 배가 들어와서 선원들이 아래 와 있으니 괜찮으면 내려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씻고 옷을 갈아 입고 내려갔더니 루마니아와 필리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배를 타고 이곳에 정박한 선원들이었다. 20살의 어린 여자 선원도 있었다.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사진도 찍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곳에서는 선원들에게 겨울 옷이나 생필품등도 지원해 주고, 인터넷이나 전화를 사용하게 해주면서.. 도시 투어나 쇼핑들을 제공해 준다. 앤더슨 목사님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본 10분 정도가 활동을 하고 계시는 듯.. 더 많은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모두 만나 보지는 못했다. 다들 이런 봉사활동을 즐기면서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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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에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소셜 시큐리티 넘버를 받기 위해 다운타운 내의 사무실을 찾았다. 흠.. 모든 서류를 모여주고.. 접수되었다는 영수증을 받아서 왔다. ㅎㅎ 이제 모든 서류 작업은 끝!! ㅎㅎ 이제는 이 학교의 u-Card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넘버가 오기만 기다리고, 캐쉬 카드가 도착하기만 기다리면 된다. ㅎㅎ 뭐 별거 있나. 기다리면 되는거.. ㅋㅋ 그렇게 첫주의 정신없는 서류 작업을 끝났다. ㅎㅎ
 다운타운에 나온김에 중국식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도 즐기고 돌아와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고고싱~~

 드디어 TGIF.. 금요일이다. ㅎㅎ. 이쪽 교수님께서 그간 연구한 결과들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라고 했었기에,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2시간이나 대화를 했다. 헐... 그러면서 교통 시스템과의 연관 관계를 찾아 보라고 하신다. 내가 몰 알아야지. ㅠ.ㅠ 헐.. 하루종일 일하다 보니.. 헉... 퇴근시간.. 이곳에서의 일과는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할일이 산더미 인데.. 헐..

 그래도 이제 주말이니. 좀 놀아야 하나? ㅋㅋ 그렇지만 난 토요일에도 어김없이 연구실에 나왔다. 약간 업무도 보고, 이것 저것 하다가, 함께 일하는 추엔이라는 친구와 함께 몰에 가기로 햇다. 이 도시에서 쇼핑몰이 몰려잇는 곳으로 도시의 높은 곳에 위치해서 하이트 몰이라고도 한다. 츄엔이라는 친구는 베트남 친구로 프랑스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다. 이 친구 집안은 공부하는 집안인가 보다. 아버님은 수학과 교수라고 하고, 어머님은 고등학교 선생님이란다. 부모님 모두 베트남에 계신다고 한다.

 암튼 그렇게 몰에 가서 이것 저것 둘러 보고, 부페 식당에 가서 밥도 먹고 그렇게 돌아왔다. 일요일은 밀린 잠이나 자고, 책이나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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